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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누적 1억 5천만 단어로 보는 현지화의 부피

2026.05.083분 읽기닐리리아 편집팀
누적 1억 5천만 단어로 보는 현지화의 부피 본문 대표 이미지

닐리리아가 설립 이후 쌓아온 번역량이 누적 1억 5천만 단어를 넘어섰다. 2016년 설립 이후 방송, 교육,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옮기며 쌓인 수치다. 다만 1억 5천만이라는 숫자 하나만으로는 실제로 무엇을 얼마나 옮겼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콘텐츠마다 세는 단위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1억 5천만 단어 안의 대표 물량

이 숫자 안에는 성격이 다른 콘텐츠가 뒤섞여 있다. 대표 물량만 추려도 이렇다.

  • 콜로소 강의 자막 140,588분
  • JTBC 콘텐츠 236만 자
  • MBC WORLD 30,051분
  • EBS 1,352.5분
  • 코세라 3,190분

자막만 따로 세면 누적 88,748건, 9개 언어로 쌓였다. 닐리리아는 현재 10개 언어를 상시 지원한다.

인포그래픽: 누적 번역 1억 5천만 단어와 영상(분)·문서(자)·자막 프로젝트(건)의 서로 다른 작업 단위

단위가 제각각인 이유

영상은 분으로, 문서는 자로, 자막은 건으로 센다. 재는 방식이 다른 이유는 작업 시간을 좌우하는 변수가 콘텐츠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영상 1분 안에도 대사가 거의 없는 다큐멘터리가 있고 대사가 몰아치는 예능이 있다. 문서 1만 자 안에도 용어 하나만 통일하면 끝나는 매뉴얼이 있고 문장 전체의 맥락을 다시 짜야 하는 카피가 있다. 그래서 닐리리아는 이 서로 다른 단위를 다시 단어 수로 환산해 하나의 척도로 모은다. 분·자·건을 그대로 두면 비교가 안 되지만, 단어 수로 바꾸면 그제야 부피가 보인다. 방송 자막 1분과 문서 원고 100자를 나란히 놓고 어느 쪽 작업량이 더 컸는지 따질 수 있게 되는 것도 이 환산 덕분이다.

숫자를 채운 건 사람이다

이 물량은 전부 사람이 옮긴다. 원문을 대조해 오류를 잡는 1차, 원어민이 표현과 현지화를 다듬는 2차, 포맷과 일관성을 확인하는 3차까지 3단계 QA를 거친 뒤에야 결과물이 나간다. 전문 번역가 300명, 프리랜서 1,000명 규모의 네트워크가 이 구조를 떠받치며, 그 결과로 계약연장률 95%, 수정요청률 5% 미만이라는 지표를 지켜왔다.

산업이 커지는 만큼 늘어나는 물량

이 물량이 쌓이는 동안 산업 전체도 커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발표에 따르면 2025년 K-콘텐츠 수출액은 149억 582만 달러로 전년 대비 5.9% 늘었고, 콘텐츠산업 전체 매출은 161조 4,839억 원을 기록했다(2026년 4월 발표). 콘텐츠가 해외로 나가는 양이 느는 만큼, 그 콘텐츠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작업량도 같은 방향으로 커진다. 닐리리아가 옮긴 콜로소·코세라 강의 자막은 이렇게 커지는 산업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방송, 강의, 문서가 각자 다른 속도로 해외에 나가는 동안, 그 콘텐츠를 받아 옮기는 물량도 콘텐츠 종류만큼 다양한 형태로 쌓이고 있다.

1억 5천만 단어는 완료된 숫자가 아니라 계속 늘어나는 과정의 총합이다. K-콘텐츠 수출이 해마다 늘어나는 만큼, 그 콘텐츠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작업량도 같은 속도로 늘어야 한다. 콘텐츠를 내보내는 양보다 더 중요한 건, 그 늘어나는 물량을 흔들림 없이 받아낼 번역 체계가 있는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