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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AI 번역 시대, 데이터가 자산이 되다

2026.02.053분 읽기닐리리아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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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번역이 초벌 작업을 맡고 사람이 그 결과를 다듬는 MTPE(기계번역 후편집)가 번역 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이 흐름에서 조용히 값어치가 오르는 자원이 있다. 완성된 번역문이 아니라, 기계가 처음 내놓은 문장과 사람이 그걸 어떻게 고쳤는지를 짝지은 교정 이력이다. 닐리리아는 데이터바우처 공급기업 선정 이력을 통해 이런 데이터를 실적으로 쌓아 온 회사다.

번역문과 교정 이력은 다른 데이터다

지금까지 번역 회사가 남기는 자산은 완성된 결과물, 즉 번역 메모리였다. 원문과 최종 번역문을 짝지어 쌓아두면 다음 프로젝트에서 재활용할 수 있었다. MTPE는 여기에 한 겹을 더 얹는다. 기계가 낸 초벌과 사람이 고친 최종본 사이의 차이, 그 교정 이력이다.

이 차이는 단순한 오타 수정이 아니다. 어떤 표현이 왜 어색했고 어떻게 바뀌었는지가 문장 단위로 남는다. 기계가 직역해 놓은 어순을 사람이 자연스럽게 다시 짠 흔적, 문화적 맥락이 빠진 자리를 채워 넣은 흔적이 그대로 데이터가 된다. 기계가 반복적으로 틀리는 패턴과 사람이 그걸 바로잡는 규칙이 나란히 기록된다는 뜻이다. 완성된 번역문 하나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정보다. 후편집이 늘어날수록 이런 교정 이력이 쌓이는 속도도 함께 빨라진다.

물량이 뒷받침하는 이력

닐리리아는 10개 언어를 상시 지원하며 누적 번역 1억 5천만 단어를 쌓았다. 자막만 놓고 봐도 9개 언어에서 88,748건이 누적됐다. 이 물량은 정확성과 표현, 최종 품질을 나눠 보는 3단계 QA를 거치며 검증 이력을 문장 단위로 남긴다. 단순한 작업 실적이 아니라, 교정 이력이 꾸준히 쌓이는 원천이라는 뜻이다.

인포그래픽: 원문·기계 초안·사람 교정·QA 이력이 문장 단위로 정렬되어 누적 1억 5천만 단어의 번역 데이터 자산으로 쌓이는 과정

이 축적을 실적으로 이어 온 게 데이터바우처다. 닐리리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사업의 공급기업으로 2022년, 2024년, 2026년 세 차례 선정됐다. 한 번이면 우연일 수 있지만 세 번은 반복이다. 검증된 병렬 데이터를 실제로 뽑아낼 수 있는 곳인지가 그때마다 다시 심사대에 올랐다는 뜻이다.

시장이 커지는 속도

여러 시장조사기관이 내놓는 절대 수치는 조사기관마다 크게 갈린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AI 번역 시장은 2025년 11억 3천만 달러에서 2031년 21억 9천만 달러로 커질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11.69%다. 다른 조사기관은 이보다 몇 배 큰 규모를 제시하기도 해 절대값을 하나로 못 박기는 어렵지만, 두 자릿수 성장률이라는 방향만큼은 여러 조사에서 공통으로 나온다. 모델은 계속 커지는데 정작 병목은 모델 크기가 아니라 검증된 도메인 데이터 쪽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MTPE가 번역 공정의 기본값이 되어갈수록, 그 과정에서 나오는 교정 이력의 값어치도 함께 오른다. 콘텐츠나 언어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이 지금 눈여겨봐야 할 건 얼마나 빨리 초벌을 뽑아내느냐가 아니라, 그 초벌을 누가 어떻게 고쳤는지까지 기록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갖췄는지다. 그 기록이 없으면 번역량이 아무리 쌓여도 다음 모델을 학습시킬 자산은 남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