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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번역 1억 5천만 단어 · 매출 60억 원 돌파

2026.07.013분 읽기닐리리아 편집팀
누적 번역 1억 5천만 단어 · 매출 60억 원 돌파 본문 대표 이미지

닐리리아가 설립 이래 누적 번역 1억 5천만 단어, 누적 매출 60억 원을 돌파했다. 2016년 설립 이후 10년 동안 쌓아온 숫자다. 다만 이 소식을 전하며 먼저 떠오른 건 축하보다 확인이었다. 얼마나 많이 옮겼느냐보다, 그만큼 옮기는 동안 품질이 흔들리지 않았느냐가 더 중요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2019년 7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뒤 한 프로젝트씩 쌓아 온 결과이기도 해서, 우리는 이 숫자를 발표 문구보다는 지금까지의 작업 기록에 가깝게 읽는다.

두 숫자를 나란히 보는 이유

번역량과 매출을 굳이 함께 발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번역량만 는다고 사업이 되지는 않는다. 옮긴 만큼 정당한 값을 받아야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된다. 1억 5천만 단어는 우리가 얼마나 많이 일했는지를 보여주고, 누적 매출 60억 원은 그 일이 시장에서 값을 인정받았는지를 보여준다. 하나는 일한 양을, 다른 하나는 그 양의 값어치를 기록한 숫자다. 반대로 매출만 늘고 번역량이 그대로였다면, 그건 사업이 커진 게 아니라 단가만 오른 것이었을 테다.

인포그래픽: 누적 번역 1억 5천만 단어와 2024년 달성한 누적 매출 60억 원, 이를 뒷받침한 3단계 QA와 계약연장률 95%

양이 늘어도 품질은 그대로였나

물량이 늘어날수록 검수 단계 하나가 슬쩍 생략되기 쉽다는 건 번역·현지화 업계에서는 상식에 가깝다. 번역가 수가 늘고 프로젝트가 겹치고 마감이 촘촘해질수록, 품질 관리는 뒷전으로 밀리기 쉽다. 방송·엔터·웹툰·교육·공공 등 성격이 다른 콘텐츠가 뒤섞인 물량일수록 이 위험은 더 커진다. 우리는 그 지점을 3단계 QA로 막아 왔다. 원문 대조부터 표현·현지화 감수, 최종 품질 확인까지 이어지는 구조는 총량이 1억 단어일 때나 1억 5천만 단어일 때나 달라지지 않았다. 그 결과가 계약연장률 95%, 재구매율 88%, 오역률 0.1% 미만이라는 지표다. 한 번 맡긴 고객이 다시 맡기고,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도 관계가 이어진다는 뜻이다.

함께 만든 숫자

이 성과는 우리 혼자 낸 게 아니다. 성원해 주신 50곳 이상의 기업 고객이 있었고, 300명이 넘는 전문 번역가와 1,000명 규모의 프리랜서 네트워크가 실제로 그 1억 5천만 단어를 한 줄씩 옮겼다.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더 커지는 시장 안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26년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K-콘텐츠 수출액은 149억 582만 달러(전년 대비 5.9% 증가),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161조 4,839억 원(전년 대비 2.6% 증가)이었다. K-콘텐츠가 해외로 나가는 양이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다른 언어로 옮겨야 할 몫도 함께 늘어난다는 뜻이다. 우리의 1억 5천만 단어는 그 흐름 속 일부지만, 그 일부가 얼마나 흔들림 없이 쌓였는지는 지표로 확인할 수 있다.

콘텐츠 수출이 늘어날수록 현지화해야 할 물량도 함께 늘어난다. 관건은 그 물량을 받아낼 수 있느냐가 아니라, 물량이 늘어도 품질 지표를 그대로 지킬 수 있느냐다. 콘텐츠나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이라면 파트너를 고를 때 처리 속도보다 먼저, 물량이 늘어도 품질이 무너지지 않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