跳至主要內容
Nililia
품질

웹소설과 웹툰에서 말투와 화자를 살리는 번역

2025.12.093분 읽기닐리리아 편집팀
웹소설과 웹툰에서 말투와 화자를 살리는 번역 본문 대표 이미지

웹소설과 웹툰 번역에서는 문장을 옮기는 일보다 인물의 말투를 지키는 일이 더 까다롭다. 같은 인물이라도 상대에 따라 반말과 존댓말을 오가고, 말버릇이나 사투리로 캐릭터를 구분하는 작품이 많다. 이 화법이 번역 과정에서 뭉개지면 독자는 누가 말하는지, 그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곧바로 알아채지 못한다. 닐리리아가 웹소설·웹툰 번역에서 화자별 말투를 따로 정리해 관리하는 이유다.

인물마다 다른 말투를 어떻게 지키나

작업은 화자마다 말투를 정리하는 데서 시작한다. 존댓말을 쓰는 인물과 반말을 쓰는 인물, 말끝을 흐리는 습관이나 자주 쓰는 감탄사까지 인물별 기준을 먼저 세우고, 번역가는 이 기준을 따라 대사를 옮긴다. 대사만 붙잡고 지문과 서술의 어조를 놓치면 작품 전체 분위기가 흔들리므로 서술 문체와 대사 문체도 나눠서 관리한다.

한국어의 존댓말과 반말은 어미 하나로 갈리지만, 영어나 스페인어처럼 경어 체계가 다른 언어에서는 그 구분이 그대로 옮겨지지 않는다. 이럴 때는 어미 대신 어휘 선택과 문장 길이, 말줄임표 하나로 인물의 태도를 살린다. 우직한 인물은 짧고 단정한 문장으로, 능글맞은 인물은 에두르는 표현으로 구분하는 식이다. 기준표에는 이런 언어별 대체 규칙까지 함께 적어 두어야 번역가가 바뀌어도 같은 인물이 같은 결로 말한다.

인포그래픽: 화자별 말투 기준표 - 존댓말/반말 구분, 말버릇과 감탄사, 서술체와 대사체 분리 관리
화자가 바뀌어도 독자는 헷갈리지 않아야 한다.

사투리와 말버릇, 어디까지 옮기나

사투리를 쓰는 인물은 특히 손이 많이 간다. 사투리를 표준어로 밋밋하게 옮기면 그 인물의 개성이 사라지고, 반대로 도착어의 특정 지역 방언을 억지로 끌어오면 원작에 없던 뉘앙스가 생긴다. 닐리리아는 사투리 자체를 옮기기보다 그 사투리가 만드는 효과, 이를테면 무뚝뚝함이나 친근함, 거리감을 도착어 독자도 같은 정도로 느끼도록 어휘와 어조로 재구성한다. 말버릇도 마찬가지다. 한 인물이 반복해서 쓰는 감탄사나 말끝 습관은 사소해 보여도 독자가 그 인물을 알아보는 신호이므로, 기준표에 등장 회차와 용례를 함께 기록해 다음 화에서도 놓치지 않는다.

회차를 넘길수록 커지는 리스크

웹소설·웹툰 연재는 한 번역가가 처음부터 끝까지 맡는 경우보다 여럿이 나눠 맡거나 시즌 사이에 몇 달의 공백이 생기는 경우가 더 흔하다. 이때 화자별 말투 기준표가 없으면 새로 투입된 번역가는 30화 전 인물이 어떤 어미와 어휘를 썼는지 알 길이 없다. 그래서 이 기준표는 한 번 만들고 끝나는 문서가 아니라, 새 인물이 등장하거나 기존 인물의 말투가 상황에 따라 바뀔 때마다 갱신하는 살아있는 자료로 관리한다. 번역가가 교체되는 시점일수록 이 기준표를 먼저 넘겨받는 절차를 거친다.

연재가 길어져도 흔들리지 않는 문체

웹소설과 웹툰은 짧아도 수십 회, 길게는 수백 회로 이어지는 장편 연재다. 회차가 쌓일수록 초반에 세운 말투 기준이 뒤로 갈수록 흐려지기 쉽다. 닐리리아는 정확성, 표현과 현지화, 최종 품질로 나눈 3단계 QA로 이 흐름을 붙잡는다. 2차 단계에서 원어민이 표현을 감수할 때 인물별 말투 기준도 함께 확인해, 100회차든 300회차든 같은 인물이 같은 톤으로 말하도록 맞춘다. 이 공정을 지키는 전문 번역가는 300명이 넘고, 필요에 따라 1,000명이 넘는 프리랜서 인력도 함께 투입한다.

장편 연재는 한 화만 잘 옮긴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독자는 1화의 말투를 기억한 채 100화, 300화를 읽는다. 그 사이 어느 한 화에서 인물의 말투가 흔들리면 독자는 그 지점을 정확히 짚어낸다. 연재물을 해외 플랫폼에 내보내는 회사라면 번역 파트너를 고를 때 물어야 할 질문은 '누가 번역하나'보다 '인물의 말투를 어떻게 기록하고 회차마다 이어가나'다. 그 기록 체계가 없는 곳은 초반 몇 화는 매끄러워도 연재가 길어질수록 반드시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