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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H 배리어프리 자막이란, 소리를 자막으로

2025.04.153분 읽기닐리리아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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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H(Subtitles for the Deaf and Hard of hearing) 자막은 대사만 옮기지 않는다. 누가 말하는지, 어떤 소리가 나는지, 장면의 분위기가 어떤지까지 화면 밖 정보를 문자로 옮겨 소리 없이 시청하는 사람도 장면을 온전히 이해하도록 돕는다.

일반 자막과 무엇이 다른가

일반 자막은 대사를 얼마나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옮기느냐가 관건이다. SDH는 여기에 세 겹의 정보를 더 쌓는다.

첫째는 화자 표기다. 여러 인물이 동시에 말하거나 목소리만 화면 밖에서 들어올 때, 누구의 말인지 구분해 적지 않으면 대화의 주체를 놓친다. 둘째는 소리 정보다. 문 두드리는 소리, 전화벨, 발소리, 배경에 깔린 음악처럼 장면의 맥락을 만드는 소리를 괄호나 대괄호로 표시해 옮긴다. 셋째는 분위기다. 인물의 침묵이나 떨리는 목소리, 긴장된 정적처럼 대사 밖에서 감정을 전달하는 요소도 필요한 만큼만 짧게 적는다. 셋 다 넣는다고 다가 아니다. 화면을 읽는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덜어낼지 판단이 들어간다.

이 판단은 표기 방식으로도 이어진다. 화자명은 대사 앞에 짧게 붙이고, 효과음은 괄호로 감싸 대사와 시각적으로 구분한다. 같은 소리라도 장면에 꼭 필요한 정보인지, 그냥 배경일 뿐인지에 따라 자막에 남길지 뺄지가 갈린다. 결국 SDH를 만드는 일은 화면의 모든 소리를 받아 적는 게 아니라, 그중 장면 이해에 필요한 소리를 골라내는 일에 가깝다.

인포그래픽: 일반 자막과 SDH 자막의 구성 요소 비교 - 화자 표기, 소리 정보(문 두드리는 소리·전화벨·배경 음악), 분위기(침묵·떨리는 목소리) 정보

SDH를 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SDH가 겨냥하는 시청자는 청각장애인만이 아니다. 소리를 끄고 자막만으로 콘텐츠를 보는 사람, 이어폰 없이 대중교통에서 영상을 넘겨보는 사람, 언어는 알아듣지만 화자 구분이나 억양까지는 아직 어려운 학습자까지 걸쳐 있다. 소리 정보가 자막 안에 이미 들어 있으면 음성을 재생하지 않아도 장면이 완결된다. 반대로 일반 자막만 있는 콘텐츠는 소리를 끄는 순간 화자도, 효과음도, 분위기도 함께 사라진다. SDH는 그 빈자리를 메우는 자막이다.

자막이 선택 아닌 조건이 되는 흐름

이 요구는 이제 시청자의 바람을 넘어 제도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은 CVAA(21세기 통신·비디오 접근성법)로 TV에서 방영돼 자막이 붙은 영상이 온라인으로 재배포될 때도 방송분과 동등한 품질의 자막을 요구하며, 이 기준의 최종 준수기한을 2026년 8월 17일로 못박았다(FCC). 국내에서도 방송통신위원회가 2026년 6월 29일 장애인방송 접근권 고시를 개정해, 넷플릭스·티빙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에게도 자막과 화면해설 제공 노력 의무를 처음 담았다.

닐리리아는 SDH 자막을 이 기준에 맞춰 사람이 직접 만든다. 화자를 구분하고 소리를 판단하는 일은 자동화하기 어려운 판단의 연속이라, 사람이 옮기고 사람이 검토하며 수정요청률 5% 미만이라는 지표로 그 결과를 관리한다.

이제 SDH는 콘텐츠를 다 만든 뒤 붙이는 마무리가 아니라, 어느 나라까지 내보낼 수 있는지를 정하는 조건이 됐다. 자막을 누가 어떤 품질로 만드느냐가 곧 콘텐츠가 닿는 시장의 범위를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