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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리리아
닐리리아 이야기

늴리리야에서 온 이름

2025.02.253분 읽기닐리리아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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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리리아라는 사명은 전통 민요 '늴리리야'에서 따왔다. 늴리리 늴리리 늴리리야로 이어지는 가락은 지역과 세대를 넘나들며 오래도록 불려 온 노래다. 회사 이름에 이 곡을 담은 이유는 하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왜 하필 민요였나

늴리리야 같은 민요는 부르는 사람과 지역마다 후렴과 가락이 조금씩 다르게 전해진다. 그런데도 늴리리 늴리리 늴리리야라는 가락의 뼈대만은 지금까지 그대로 남았다. 번역이라는 일도 다르지 않다고 봤다. 언어가 바뀌고 표현이 달라져도 원작이 품은 정서의 뼈대는 지켜야 완성된다. 사명을 정할 때 이 노래를 떠올린 이유는 거기에 있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회사라면 흔히 발음하기 쉬운 영어식 이름을 고른다. 닐리리아는 반대로 갔다. 한국인이 아니면 뜻도 발음도 낯선 단어를 그대로 사명에 얹었다. 국제적으로 보이려고 이름부터 다듬기보다, 한국 고유의 것을 있는 그대로 내세우는 쪽을 택한 셈이다. 그 선택 자체가 이 회사가 번역을 대하는 태도를 미리 보여준다.

2016년 설립된 닐리리아는 이 믿음을 그대로 사업 방향으로 삼았다. 한국 콘텐츠를 세계 각지의 언어로 옮기는 일도, 해외 콘텐츠를 한국어로 들여오는 일도 결국은 한 문화의 정서를 다른 언어로 정확히 전하는 작업이다. 콘텐츠도 언어의 문턱만 넘으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가닿을 수 있다는 생각이 출발점이었다. 2017년에는 청년창업사관학교와 신용보증기금의 투자를 받으며 이 방향에 사업의 기틀을 얹었다.

사람이 옮겨야 남는 것

기계는 문장을 옮긴다. 그러나 사투리에 밴 정서나 대사 사이의 여백, 세대에 따라 다르게 들리는 존댓말의 온도까지 그대로 옮기지는 못한다. 2019년 7월 선보인 컨텐츠플라이는 1세대 유튜브 다국어 자막 플랫폼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닐리리아는 자막 한 줄, 대사 한 마디를 전문 번역가 300명과 프리랜서 1,000명 규모의 인력이 사람 손으로 100% 옮겨 왔다. 늴리리야의 가락이 부르는 사람마다 조금씩 달라져도 뼈대는 남았듯, 번역도 표현은 바뀌어도 원작의 정서가 남아야 옮겼다고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포그래픽: 한국적 정서에서 언어의 문턱을 넘어 세계 독자로 이어지는 닐리리아 이름의 철학

이름의 철학이 숫자로 확인될 때

사명에 걸었던 믿음은 회사 밖에서도 흔적을 남기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26년 4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5년 한 해 K-콘텐츠 수출액은 149억 582만 달러로 전년보다 5.9% 늘었다. 음악과 영화, 캐릭터 수출이 이 성장을 이끌었다. 콘텐츠 자체가 아무리 좋아도 그 정서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손이 없으면 국경 밖 관객에게는 닿지 않는다.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일수록 그 결을 지키며 옮기는 과정이 있어야 세계적인 콘텐츠로 완성된다는 뜻이다.

늴리리야라는 이름을 정할 때 세운 원칙은 지금도 번역 한 건 한 건에 그대로 이어진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정서를 지키는 일이 이제 한 회사만의 신념이 아니라, 콘텐츠가 국경을 넘을 수 있는지를 가르는 조건이 됐다는 것이다. 콘텐츠를 만들고 내보내는 회사에게는 결국 이 질문이 남는다. 그 결을 지키는 일을 누구에게, 어떤 기준으로 맡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