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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유형별 현지화 물량, 영상과 웹툰과 문서

2026.05.233분 읽기닐리리아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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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리리아가 다루는 콘텐츠는 영상, 웹툰, 문서로 나뉘고 세 유형은 물량을 세는 단위부터 다르다. 영상은 분, 웹툰은 컷, 문서는 자로 쌓인다. 이 단위는 견적 단계에서 편의상 붙이는 이름이 아니라, 실제로 그 콘텐츠를 완성하는 데 걸리는 사람의 시간을 재는 눈금이다. 10개 언어를 상시 지원하며 기계가 아닌 사람이 직접 옮기다 보니, 유형별 단위 차이는 그대로 투입 인력과 검수 시간의 차이로 이어진다.

영상은 분, 문서는 자로 쌓인다

영상 자막은 러닝타임을 기준으로 물량을 잰다. 콜로소 강의자막 140,588분, MBC WORLD 30,051분, EBS 1,352.5분, 코세라 3,190분을 작업했고 자막 누적 건수는 9개 언어에 걸쳐 88,748건이다. 화면에 머무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분당 표시할 수 있는 글자 수 안에서 의미를 압축해야 한다.

문서는 다르다. 노출 시간 제약이 없는 대신 원문의 정보량을 그대로 옮겨야 해서 자 단위로 센다. JTBC와는 236만 자 규모의 텍스트를 작업했고, 누적 번역량은 1억 5천만 단어를 넘는다. 시간에 쫓기는 영상과 분량에 쫓기는 문서는 압박받는 지점부터 다르다. 단위는 달라도 정확성을 보는 1차, 표현과 현지화를 보는 2차, 최종 품질을 확인하는 3차까지 거치는 3단계 QA는 두 유형 모두 똑같이 거친다.

인포그래픽: 영상은 분, 웹툰은 컷, 문서는 자로 물량을 산정하는 콘텐츠 유형별 작업 단위

웹툰은 컷으로 움직인다

웹툰은 말풍선과 의성어가 컷마다 따로 붙어 컷 단위로 물량을 나눈다. 같은 화 안에서도 대사가 몰린 컷과 그림만 있는 컷이 섞여 있어서, 총 자수나 페이지 수만으로는 실제 작업량을 가늠하기 어렵다. 컷 열 개짜리 화라도 어떤 컷은 말풍선이 하나뿐이고 어떤 컷은 대여섯 개가 겹쳐 있을 수 있다.

이 눈금이 정교해야 하는 이유는 시장 규모에서도 확인된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서비스 WEBTOON은 2025년 연간 기준 월간활성이용자(MAU) 약 1억 6천만 명을 기록했다(WEBTOON Entertainment, 2026년 3월 실적 발표). 독자가 이 정도로 여러 언어권에 흩어져 있으면 컷 단위로 물량을 정교하게 관리하는 일이 곧 연재 일정을 맞추는 일이 된다. 국내에서 한 화가 올라가는 시점과 해외 독자가 같은 화를 읽는 시점 사이의 간격이 늘어질수록 스포일러 위험도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 이 물량을 감당하는 건 전문 번역가 300명, 프리랜서 1,000명 규모의 인력이다.

단위가 다르면 배치도 달라진다

더빙과 자막을 포함한 글로벌 영상 현지화 시장은 2025년 약 138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고, 2035년까지 매년 5%대 성장이 전망된다(Global Growth Insights, 2026년 5월 갱신). 시장이 이렇게 커질수록 한 회사가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콘텐츠 유형과 물량도 함께 늘어난다.

단위가 다르다는 건 콘텐츠마다 물량을 재는 눈금이 다르다는 뜻이고, 그 눈금에 맞춰 사람과 검수 시간을 배치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웹툰을 페이지 수로, 영상을 편수로만 셈하는 곳에 맡기면 견적 단계에서부터 실제 작업량과 어긋나기 쉽다. 컷 열 개짜리 화를 페이지 한 장으로 뭉뚱그려 계산하면 대사가 몰린 컷에서 인력이 모자라거나, 반대로 그림만 있는 컷에 인력이 남아돈다. 콘텐츠 현지화를 맡길 때 먼저 확인해야 할 건 번역 단가가 아니라, 상대가 이 콘텐츠 유형을 어떤 눈금으로 재고 있느냐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