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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K-콘텐츠 수출 149억 달러 시대의 현지화 수요

2026.06.053분 읽기닐리리아 편집팀
K-콘텐츠 수출 149억 달러 시대의 현지화 수요 본문 대표 이미지

2025년 K-콘텐츠 수출액은 149억 582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5.9% 늘어난 수치다(한국콘텐츠진흥원, 2026년 4월 발표). 같은 기간 콘텐츠산업 매출도 161조 4,839억 원으로 2.6% 커졌다. 수출이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더 많은 언어권에 콘텐츠가 동시에 닿아야 한다는 뜻이고, 그 접점마다 번역과 현지화가 붙는다. OTT와 온라인 플랫폼을 거치면서 콘텐츠가 국내에서 만들어져 해외로 나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계속 짧아지고 있는데, 번역이 그 속도를 못 따라가면 수출 곡선과 실제 소비 사이에 틈이 생긴다.

어느 장르가 이끌고, 어디까지 번지나

이번 수출 성장은 음악(+32.4%), 영화(+19.9%), 캐릭터(+12.8%)가 이끌었다. 그런데 현지화가 필요한 범위는 이 통계보다 넓다. 방송이나 엔터테인먼트만 해외로 나가는 게 아니라 교육 콘텐츠도 이미 국경을 넘어 팔리는 상품이 됐고, 이 흐름은 닐리리아가 실제로 처리해 온 물량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수출 통계에 잡히는 장르와 닐리리아가 매일 다루는 도메인이 정확히 겹치지는 않지만, 국경을 넘어야 하는 처지는 똑같다.

물량은 이 흐름의 어디에 있나

자막은 9개 언어에 걸쳐 누적 88,748건을 처리했고, 상시 지원 언어는 10개다. 도메인별로 나눠 보면 교육 콘텐츠는 콜로소 강의자막 140,588분과 코세라 3,190분, 방송 콘텐츠는 JTBC 236만 자와 MBC WORLD 30,051분, EBS 1,352.5분에 이른다. 방송 물량은 영화 수출이 견인하는 영상 콘텐츠 흐름과 결이 비슷하고, 교육 물량은 온라인 교육 시장 성장과 따로 맞물려 커지는 축이다. 두 축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오히려 도메인마다 물량을 따로 관리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이 물량은 3단계 QA와 전문 번역가 300명이 넘는 인력, 1,000명 규모의 프리랜서 네트워크가 소화해 왔고, 50곳이 넘는 기업 고객과 일하며 계약연장률 95%를 지켜 왔다.

인포그래픽: 닐리리아 처리 물량 - 자막 9개 언어 누적 88,748건(상시 지원 10개 언어), 교육 콘텐츠 콜로소 140,588분·코세라 3,190분, 방송 콘텐츠 JTBC 236만 자·MBC WORLD 30,051분·EBS 1,352.5분

현지화 시장 자체도 같이 커지는 중

콘텐츠가 팔리는 속도만 빨라지는 게 아니다. 그걸 현지 언어로 옮기는 시장 자체도 함께 커지고 있다. 더빙·자막 시장은 2025년 약 138억 달러 규모로, 2035년까지 매년 5.84%씩 성장할 전망이다(Global Growth Insights). 온라인 교육 시장은 2025년 3,697억 달러에서 2034년 7,318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IMARC Group). 콜로소·코세라 같은 강의 콘텐츠를 다루는 일이 늘어나는 것도, 방송 콘텐츠 현지화 물량이 느는 것도 이 두 시장이 각자 커지고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두 시장 모두 K-콘텐츠 수출 통계와는 별개로, 콘텐츠를 만든 뒤 그걸 현지어로 옮기는 일 자체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걸 보여준다.

수출액은 콘텐츠가 얼마나 팔렸는지 보여주는 숫자지만, 그 콘텐츠가 몇 개 언어권에서 동시에 소비되는지는 다른 문제다. 자막 한 줄, 대사 한 줄이 늦게 나오면 그 시장에서는 콘텐츠가 있어도 없는 것과 같아진다. 수출 곡선이 가팔라질수록, 현지화의 속도와 품질은 그 콘텐츠가 몇 개 시장에서 동시에 팔릴 수 있는지를 정하는 조건이 된다.